우리가 흔히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미래를 예측한다"**는 개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이 생각이 경제학에서 중요한 개념이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1970년대 이전까지 경제학에서는 **"사람들은 과거 경험에 의존하여 미래를 예측한다"**는 적응적 기대(Adaptive Expectations) 이론이 주류였습니다.
하지만, 합리적 기대(Rational Expectations) 이론이 등장하면서 거시경제학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이 이론을 만든 주요 경제학자들은 누구이며, 어떤 기여를 했을까요?
오늘은 합리적 기대 이론을 만든 핵심 인물들을 소개하겠습니다.
1. 존 머스틴(John Muth, 1961년): 합리적 기대 이론의 창시자
합리적 기대 이론은 1961년 **존 머스틴(John F. Muth)**이 처음 제안했습니다.
그는 논문 **"Rational Expectations and the Theory of Price Movements"**에서 다음과 같은 주장을 했습니다.
✔ 머스틴의 핵심 주장
- 사람들은 단순히 과거 데이터를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 경제 주체(소비자, 투자자, 기업 등)는 현재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종합하여 합리적으로 기대를 형성한다.
- 즉, 경제 모델을 예측하는 방식과 경제 주체들이 행동하는 방식이 비슷해야 한다.
머스틴은 이 개념을 농산물 시장에서 가격 변동을 예측하는 모델을 통해 설명했지만,
당시에는 이 개념이 거시경제학에서 널리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 결론: 머스틴은 합리적 기대 이론의 기초 개념을 처음 제시했지만, 거시경제학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2. 로버트 루카스(Robert Lucas, 1970년대): 합리적 기대 이론을 거시경제학에 적용한 인물
합리적 기대 이론을 거시경제학의 핵심 개념으로 만든 인물은 바로 **로버트 루카스(Robert Lucas)**입니다.
그는 머스틴의 개념을 발전시켜 정부 정책,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만들었습니다.
✔ 루카스의 핵심 주장
- 정부가 경제를 조정하려 해도 사람들은 이를 예측하고 대응하기 때문에 정책 효과가 약해진다.
- 즉, 정부가 돈을 풀어도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행동을 바꾸므로 정책이 효과를 내기 어렵다.
- 정부 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사람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시행해야 한다.
이 개념을 **"정책 무력성 명제(Policy Ineffectiveness Proposition)"**라고 하며,
이는 기존 경제학(특히 케인즈 경제학)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 결론: 루카스는 합리적 기대 이론을 거시경제학의 중심 이론으로 만든 경제학자이며,
그 공로로 199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습니다.
3. 토머스 사전트(Thomas Sargent) & 닐 월러스(Neil Wallace, 1975년): 통화정책에 적용
1975년, **토머스 사전트(Thomas Sargent)**와 **닐 월러스(Neil Wallace)**는
합리적 기대 이론을 통화 정책과 물가 안정 문제에 적용했습니다.
✔ 사전트 & 월러스의 핵심 주장
-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정하거나 돈을 풀어도, 사람들이 이를 미리 예측하고 행동하면 정책 효과가 작아진다.
- 즉, 정부가 예상 가능한 방식으로 돈을 풀면, 경제 주체들이 미리 기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여 효과가 상쇄된다.
- 따라서, 중앙은행이 경제를 조정하려면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정책을 운영해야 한다.
이 논문은 **"합리적 기대 하에서의 통화정책"**이라는 주제로 발표되었고,
이후 현대 중앙은행 정책(예: 미국 연준, 한국은행의 정책 결정 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결론: 사전트와 월러스는 합리적 기대 이론이 통화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경제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꿈.
4. 핀 키들랜드(Finn Kydland) & 에드워드 프레스콧(Edward Prescott, 1980년대): 정책 신뢰성 문제 제기
1980년대에는 **핀 키들랜드(Finn Kydland)**와 **에드워드 프레스콧(Edward Prescott)**이
합리적 기대 이론을 기반으로 "정책의 시간 비일관성(Time Inconsistency of Policy)"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 키들랜드 & 프레스콧의 핵심 주장
- 정부가 단기적으로는 경제를 조정할 수 있어도, 사람들이 이를 예상하면 장기적으로 정책이 신뢰를 잃는다.
- 예를 들어,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줄이겠다"라고 말해도, 사람들이 이를 믿지 않으면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함.
- 따라서, 정부는 단기적인 경기 부양보다 장기적인 신뢰 확보가 더 중요하다.
이 논문은 **"정책 신뢰성이 경제 성장과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는 개념을 정립했고,
이 공로로 200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습니다.
▶ 결론: 정부가 효과적인 정책을 운영하려면, 사람들의 기대를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함.
5. 합리적 기대 이론의 핵심 인물 정리
경제학자주요 기여
존 머스틴 (John Muth, 1961년) | 합리적 기대 개념 최초 제안 |
로버트 루카스 (Robert Lucas, 1970년대) | 합리적 기대 이론을 거시경제학에 적용, 정책 무력성 명제 제시 (노벨상 수상) |
토머스 사전트 & 닐 월러스 (1975년) | 통화 정책에 합리적 기대 이론 적용, 중앙은행 정책 변화 유도 |
핀 키들랜드 & 에드워드 프레스콧 (1980년대) | 정책 신뢰성 문제 제기, 정책의 시간 비일관성 개념 정립 (노벨상 수상) |
▶ 결론: 합리적 기대 이론은 한 명이 만든 것이 아니라, 여러 경제학자의 연구를 통해 발전했고, 현대 경제 정책의 핵심 개념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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