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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기대 이론의 역사와 발전: 경제학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baekyou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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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에서 "기대(expectations)"는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사람들이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느냐에 따라 소비, 투자, 저축 등의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그런데 과거 경제학에서는 사람들이 미래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다고 가정했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에 등장한 **합리적 기대 이론(Rational Expectations Theory)**은 이 가정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오늘은 합리적 기대 이론이 어떻게 등장했고, 경제학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합리적 기대 이론 등장 이전: 적응적 기대 이론(Adaptive Expectations Theory)

합리적 기대 이론이 나오기 전,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상한다"**고 가정했습니다.
이게 바로 **적응적 기대 이론(Adaptive Expectations Theory)**입니다.

✔ 적응적 기대 이론의 핵심 내용

  • 사람들은 과거 데이터를 보고 미래를 예상한다.
  • 예를 들어, 작년에 물가가 3% 올랐다면,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오를 거라고 기대.
  • 즉, 단순한 경험적 추론(경험에 의존한 예측)이 기대 형성의 핵심

✔ 적응적 기대 이론의 한계점

  • 경제 정책이 반복될 경우, 사람들이 그것을 예측하지 못하고 계속 속는다는 문제가 있음.
  • 예를 들어, 정부가 매년 돈을 풀어 물가를 올려도, 사람들은 "설마 또 오를까?" 하며 기대를 조정하지 않음.
  • 하지만 현실에서는 사람들이 정책을 학습하고, 반복적으로 같은 효과가 나지 않도록 행동을 바꿈.

결론: 사람들은 단순히 과거만 보고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정보를 이용하여 미래를 예상한다.


2. 합리적 기대 이론의 등장: 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1970년대에 **로버트 루카스(Robert Lucas)**를 비롯한 경제학자들이
**"사람들은 단순히 과거 데이터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용 정보를 활용해 미래를 합리적으로 예측한다"**는 새로운 가설을 내놓았습니다.

이게 바로 **합리적 기대 이론(Rational Expectations Theory)**입니다.

✔ 합리적 기대 이론의 핵심 내용

  • 사람들은 단순히 과거 데이터가 아니라, 경제 뉴스, 정책 변화 등 모든 정보를 활용하여 미래를 예측한다.
  • 정부가 정책을 발표하면, 사람들은 이를 미리 예상하고 행동을 조정한다.
  • 즉, 사람들이 미래를 예측하는 과정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다.

결론: 경제 주체들은 더 이상 단순한 경험적 추론을 하지 않고,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한다.


3. 1970년대 경제 위기와 합리적 기대 이론의 부상

1970년대 세계 경제는 **오일쇼크와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 경기 침체)**으로 혼란에 빠졌습니다.
당시 많은 경제학자들은 **"정부가 돈을 풀면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 기존 경제 이론(케인즈학파)의 문제점

  • 정부가 돈을 풀면 소비가 늘어나고, 경기가 살아난다고 가정.
  • 하지만 현실에서는 사람들이 정부 정책을 예상하고, 미리 대응하여 정책 효과가 약해짐.
  • 예를 들어, 정부가 돈을 풀면 사람들은 "물가가 오를 거야"라고 예측하고 소비를 줄이거나 저축을 늘림.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리적 기대 이론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결론: 경제 주체들은 정책을 미리 예측하고 대응하므로, 정부가 예상 가능한 방식으로 정책을 펼치면 효과가 크지 않다.


4. 합리적 기대 이론을 발전시킨 경제학자들

합리적 기대 이론은 한 명의 경제학자가 만든 것이 아니라, 여러 경제학자의 연구를 통해 발전했습니다.

✔ 1) 존 머스틴(John Muth, 1961년)

  • 합리적 기대 이론의 기초 개념을 처음 제시한 경제학자.
  • "사람들은 정보를 활용하여 합리적으로 기대를 형성한다"고 주장.

✔ 2) 로버트 루카스(Robert Lucas, 1970년대)

  • 합리적 기대 이론을 거시경제학에 본격적으로 적용한 인물.
  • 정부의 경제 정책이 효과를 가지려면, 사람들이 예측하지 못해야 한다는 **"정책 무력성 명제(Policy Ineffectiveness Proposition)"**를 주장.

✔ 3) 토머스 사전트(Thomas Sargent) & 닐 월러스(Neil Wallace, 1975년)

  • 합리적 기대 이론을 통화 정책에 적용하여 중앙은행의 정책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

결론: 합리적 기대 이론은 단순한 가설이 아니라, 여러 경제학자의 연구를 거쳐 경제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친 이론으로 발전.


5. 합리적 기대 이론이 경제학에 미친 영향

✔ 1)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 과거에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면 경기가 살아난다"**라고 생각했지만,
  • 합리적 기대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이 이를 미리 예상하고 행동을 조정하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 않음.

결과: 중앙은행은 단순한 금리 조정이 아니라, 신뢰와 투명성을 바탕으로 정책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변화.


✔ 2) 경제 정책의 변화: 예측 가능한 정책은 효과가 없다?

  • 합리적 기대 이론에 따르면 정부가 예상 가능한 방식으로 경제 정책을 펼치면 효과가 크지 않다.
  • 예를 들어, 정부가 매년 똑같이 돈을 풀면, 사람들은 미리 예상하고 대응하므로 정책 효과가 줄어듦.

결과: 정부는 사람들이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정책을 운영해야 효과적.


6. 한 줄 요약: 합리적 기대 이론이 경제학을 바꾼 이유

  • 기존 경제 이론(적응적 기대 이론)은 사람들이 과거 경험만으로 미래를 예상한다고 가정.
  • 합리적 기대 이론은 사람들이 가용한 모든 정보를 활용하여 미래를 예측한다고 주장.
  • 1970년대 경제 위기와 정부 정책 실패로 인해 합리적 기대 이론이 부상.
  • 로버트 루카스, 토머스 사전트 등의 경제학자가 이론을 발전시킴.
  • 이론이 등장한 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정부의 경제정책 운영 방식이 변화.

이제 뉴스에서 "정부의 경제 정책 효과가 기대보다 낮다", "사람들이 정책을 예상하고 미리 행동한다" 같은 기사를 보면,
"아! 이건 합리적 기대 이론이 설명하는 경제 현상이구나!" 하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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