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 공부/금융 & 경제

실업률과 물가, 둘 사이에 관계가 있다고?

baekyou 202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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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뉴스에서 "실업률이 낮아지면 물가가 오른다" 또는 **"경기가 침체되면 실업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 두 가지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바로 경제학에서 유명한 필립스 곡선(Phillips Curve) 이론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업률과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 사이의 관계를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실업률과 물가(인플레이션)의 기본 개념

  • 실업률: 일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비율
  •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비율

경제가 안정적이라면 실업률과 물가가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경제에서는 이 두 가지가 반비례 관계를 가질 때가 많습니다.


2. 실업률이 낮으면 왜 물가가 오를까?

경제학자 A.W. 필립스는 1958년 연구를 통해,
**"실업률이 낮아질수록 물가(임금)가 오른다"**는 관계를 발견했습니다.

이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 바로 **필립스 곡선(Phillips Curve)**입니다.

실업률이 낮을 때
→ 일할 사람이 많아지면서 기업들은 인건비를 올려야 함
→ 소비자들의 소득이 증가하고 소비도 늘어남
→ 수요가 증가하면서 물가가 상승(인플레이션)

실업률이 높을 때
→ 일자리가 부족해지면 사람들이 소비를 줄임
→ 기업들도 가격을 올릴 필요가 없음
→ 결과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낮아짐(디플레이션 위험)

즉, 실업률이 낮아지면 경제가 활성화되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3. 필립스 곡선이 항상 맞는 건 아니다?

과거에는 실업률이 낮으면 물가가 오르고, 실업률이 높으면 물가가 안정된다는 필립스 곡선이 정설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현대 경제에서는 이 관계가 항상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외 ①: 스태그플레이션 (Stagflation)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경제는 침체되고 실업률은 높은데도 불구하고 물가는 계속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즉,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높은 상황(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는 필립스 곡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례였습니다.

예외 ②: 글로벌 경제 변화
최근에는 글로벌 공급망, 기술 혁신, 자동화 등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실업률과 물가 간의 관계가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 기술 발전으로 인해 기업들이 사람을 덜 고용해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됨
  • 해외 생산(중국, 동남아 등) 증가로 인해 임금 상승 압력이 줄어듦
  •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차질로 인해 실업률과 관계없이 물가가 급등

즉, 과거처럼 실업률이 낮아지면 물가가 오르는 단순한 공식이 점점 적용되지 않는 것입니다.


4.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처 방법

정부와 중앙은행(한국은행, 연준 등)은 실업률과 물가를 조절하는 정책을 사용합니다.

경기가 침체되고 실업률이 높으면?
→ 금리를 낮추고(통화 공급 증가) 정부 지출을 늘려서 경제를 활성화
→ 소비와 투자가 증가하면서 실업률이 낮아짐

물가가 너무 빠르게 상승하면?
→ 금리를 인상하고(통화 공급 감소) 정부 지출을 줄여 물가를 안정화
→ 소비가 줄어들면서 물가 상승 속도가 낮아짐

실제 사례를 보면,
2020년 코로나19 이후 실업률이 급등하자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추고 경기 부양책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2022년부터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지면서 다시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정부와 중앙은행은 실업률과 물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정책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5. 마무리

실업률이 낮아지면 소비가 증가하고, 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필립스 곡선이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최근에는 예외적인 상황도 많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실업률과 물가를 조절하기 위해 금리와 재정정책을 활용한다.

실업률과 물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경제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앞으로 뉴스에서 실업률과 물가가 언급될 때, 이 둘의 관계를 이해하고 더 깊이 있는 시각으로 경제를 바라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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