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줄일 수 있다면 누구나 줄이고 싶으시죠? 그런데 그 방법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어떤 방법은 합법적이고, 어떤 방법은 불법입니다. 특히 **"조세회피"**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세금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조세회피의 개념과 실제 기업들의 사례를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조세회피란? 절세와 뭐가 다를까?
많은 분이 "조세회피"와 "절세"를 혼동하시는데요. 절세는 세법이 정한 공제나 감면 혜택을 활용해 세금을 줄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근로소득공제나 의료비 세액공제 등을 활용하는 것은 대표적인 절세 방법이죠.
반면 조세회피는 세법의 허점을 이용해 세금을 줄이는 것입니다. 합법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윤리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법을 어기진 않지만 법이 의도한 바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금을 피하는 것입니다.
기업들이 사용하는 조세회피 전략
대기업이나 다국적 기업들은 세금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조세회피 전략을 씁니다. 대표적인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1) 세율이 낮은 국가에 법인 설립
세금이 적거나 아예 없는 **조세피난처(Tax Haven)**에 법인을 설립하는 방법입니다. 케이맨 제도, 버뮤다, 룩셈부르크 같은 나라가 대표적인 조세피난처입니다. 기업들은 본사가 실제로는 다른 나라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인을 조세피난처에 두어 세금을 줄이곤 합니다.
예시:
- 글로벌 IT 기업들이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이유는 법인세율이 낮기 때문입니다.
- 유명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는 영국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면서도, 네덜란드의 법인을 이용해 법인세를 거의 내지 않았습니다.
2) 이익을 세율이 낮은 국가로 이전
기업들은 일부러 세율이 높은 나라에서 이익을 적게 보고, 세율이 낮은 나라에서 이익을 많이 보이도록 조정합니다. **이전가격 조작(Transfer Pricing)**이라는 기법을 활용하죠.
예시:
- 한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서 제품을 10억 원어치 팔았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그런데 이 제품의 원재료를 세율이 낮은 싱가포르 자회사에서 비싸게 사들였다면 한국에서는 비용이 많이 든 것처럼 보여 이익이 줄어듭니다.
- 결국 한국에서 낼 법인세가 줄어들고, 싱가포르에서 더 많은 이익을 남기는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3) 이중 비과세(Double Non-Taxation) 활용
국가 간 조세조약을 이용해 세금을 두 번 내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아예 세금을 안 내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예시:
- 한 기업이 미국과 아일랜드 사이의 조세조약을 활용해 법적으로는 어디에도 세금을 내지 않는 상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 대표적으로 애플,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이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조세회피가 문제가 되는 이유
조세회피는 엄밀히 말하면 불법은 아니지만,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 국가의 세수 부족 문제
- 기업들이 세금을 줄이면 국가의 세금 수입이 줄어듭니다. 결국 그 부담이 개인 납세자, 즉 일반 국민에게 전가될 수 있습니다.
- 공정한 경쟁을 방해
- 대기업들은 복잡한 조세 전략을 통해 세금을 줄일 수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일반 국민은 이런 방법을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결과적으로 조세 부담이 불균형해질 수 있습니다.
- 국제적인 비판
- 일부 다국적 기업들은 세율이 낮은 국가에서만 이익을 보고, 실제로 사업이 이루어지는 나라에서는 세금을 거의 내지 않기 때문에 국제 사회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조세회피를 막기 위한 국제적 움직임
최근에는 OECD를 중심으로 BEPS(Base Erosion and Profit Shifting)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이는 다국적 기업들이 인위적으로 세금을 회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글로벌 세금 제도를 강화하는 노력입니다.
- 구글세 도입: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글로벌 IT 기업들이 자국에서 발생한 수익에 대해 세금을 내도록 하는 법을 만들고 있습니다.
- 최저 법인세율 도입: OECD 회원국들은 모든 국가에서 최소 15% 이상의 법인세를 부과하도록 합의했습니다. 이는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조세회피를 줄이기 위한 조치입니다.
마무리: 조세회피, 어디까지가 합법일까?
조세회피는 법적으로 허용된 절세 방법이지만, 국가 경제와 조세 정의를 고려하면 문제의 소지가 큽니다. 많은 국가들이 이를 막기 위한 법을 강화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점점 더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세금을 줄이고 싶다면, 조세포탈이 아닌 합법적인 절세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앞으로도 기업과 정부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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